비건 식단을 실천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외식입니다.
비건 제품을 고르고, 조리해 먹는 집밥은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지만,
식당 메뉴는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만 알고, 살짝만 요청하면 외식도 충분히 비건으로 즐길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한식, 양식, 중식별 비건 외식 전략과 실전 노하우를 안내해드립니다.
한식 외식 – '가능성은 많지만, 육수는 의심하자'
한식은 채소 중심 반찬이 많고, 밥 위주 식단이라 비건 친화적인 음식 문화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동물성 원료, 특히 ‘육수’와 ‘젓갈’에 주의가 필요해요.
가능한 메뉴 예시
비빔밥 (계란, 고기 없이 요청)
돌솥비빔밥 (들기름+고추장만 넣기)
김치찌개 → '비건 김치+채소 국물'로 요청 시 가능
나물반찬 + 밥 + 된장국
감자전, 부추전 (계란 없이 조리 요청 시)
비건 김밥 (당근, 오이, 우엉, 두부 등)
주의할 점
된장/고추장: 멸치액젓, 새우젓 포함 가능 → '비건용' 여부 문의
찌개/국: 대부분 멸치, 사골, 육수 베이스
김치: 젓갈 포함 여부 확인 필수
노하우
“육수는 다시마나 채소로 가능한가요?”라고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처해주는 식당도 많아요.
반찬만 먹는 식사도 OK! 나물 3~4가지 + 밥 + 김이면 훌륭한 한 끼입니다.
양식 외식 – '조리법이 관건, 요청 스킬이 생명'
양식은 비건 메뉴가 드물긴 하지만, 요청만 잘하면 바꾸기 쉬운 식문화입니다.
특히 파스타, 샐러드, 피자 등은 ‘치즈, 버터, 크림’을 제외하면 비건화가 가능한 메뉴들이 많아요.
가능한 메뉴 예시
토마토 파스타 (크림X, 치즈X 요청)
아라비아타, 알리오 올리오 (버터X 확인 필요)
채소 피자 (치즈 빼고, 올리브오일 추가)
리조또 (버터 제외 요청 시 OK)
구운 채소 플레이트 + 바게트
바질페스토 파스타 (비건 페스토 사용 여부 확인)
주의할 점
대부분 파스타 소스에 버터/우유/치즈가 소량 들어감
빵: 버터·계란 포함 여부 확인
샐러드 드레싱: 크림 or 요거트 기반 많음
노하우
“버터/크림 없이 가능한가요?”라는 간단하고 정중한 요청만으로도 조정되는 경우 많음
최근엔 ‘비건 인증 레스토랑’도 점점 늘고 있으니 미리 검색하고 가는 것도 좋아요
중식 외식 – '표면은 채식 같지만 안에는 고기국물?'
중식은 야채 요리가 많아 보이지만, 대부분 고기 육수, 굴소스, 계란 등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메뉴만 기억하면, 중식도 훌륭한 비건 한 끼가 될 수 있어요.
가능한 메뉴 예시
채소볶음 + 공기밥 (굴소스 사용 여부 확인)
마파두부 (고기 없이, 계란 없이 요청)
짜장면 (야채짜장, 계란X 요청 시)
채소탕수 (튀김옷에 계란 없는 경우)
고추잡채 + 꽃빵 (고기 없이 조리 요청)
콩국수 스타일로 땅콩소스 국수도 OK
주의할 점
굴소스: 거의 대부분 사용됨 → ‘채소볶음은 간장으로 해주세요’ 요청
육수: 짬뽕, 탕류는 대부분 해물·고기 베이스
계란: 볶음밥, 면류, 탕수육 등 대부분 자동 포함
노하우
‘야채만 넣어서 볶아주세요’, ‘굴소스 대신 간장으로 가능할까요?’
→ 이렇게만 요청해도 대부분 가능! 친절하게 대응하는 곳 많습니다.
공통 외식 생존 전략 – 준비된 비건의 실전 팁
비건 외식을 자주 해야 한다면, 아래 팁들을 익혀두면 정말 도움이 됩니다.
준비물
비건 김, 두유, 견과류: 밑반찬 부족할 때 식사 보완
비건 고추장 or 간장 소스 소포장: 외식 시 맛없을 때 대비
텀블러 or 개인 도시락: 외식이 어려울 때 요긴하게 사용
활용 앱/웹
Happy Cow: 전 세계 비건 식당 검색
채식한끼: 한국형 비건 식당 지도
인스타그램 ‘#비건맛집’, 블로그 리뷰 등으로 미리 사전 탐색
요청 말투 팁
“혹시 채소만 따로 볶아주실 수 있을까요?”
“계란/치즈 없이 가능한가요? 알러지가 있어서요” (필요 시 활용)
→ 정중하고 명확하게 요청하면, 많은 식당이 유연하게 도와줍니다.
비건이라고 외식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의 준비, 약간의 용기, 한마디 요청이면 대부분의 식당에서도 나에게 맞는 한 끼를 만들 수 있어요.
완벽한 비건 외식을 만들기보다,
상황에 맞춰 최대한 실천해나가는 유연함이 오히려 더 지속 가능하고 현실적인 비건 라이프를 만들어줍니다.
오늘 점심엔 어떤 비건 외식을 해보실래요?
비건은 식단이 아니라, 선택의 태도입니다 😊